엔피 XR 스테이지에서 제작된 AOMG XR 콘서트 중 일부. LED 월에 구현된 가상 공간을 바탕으로 아티스트가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엔피 제공]
엔피 XR 스테이지에서 제작된 AOMG XR 콘서트 중 일부. LED 월에 구현된 가상 공간을 바탕으로 아티스트가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엔피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확장 현실(XR) 전문 자회사로 메타버스 ‘레벨 업’!”
엔피(NP)가 메타버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확장 현실 기술 및 콘텐츠 연구 개발을 위해 별도 자회사를 만든다. 확장 현실은 가상현실(VR), 증강 현실(AR), 혼합 현실(MR)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메타버스가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현실과 가상 세계를 조화시킬 XR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2일 엔피는 XR 연구개발(R&D) 및 XR 비즈니스에 대한 집중적 투자를 위해 별도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XR 전문 기술 및 언리얼 엔진 기반 콘텐츠를 지속 개발, XR 시스템을 구축해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엔피는 2006년 설립된 브랜드 익스피어리언스(Brand Experience) 기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된 지난해 XR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제작 기술과 콘텐츠 제작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5400원에 상장한 후 최근 주가가 1만 8900원까지 급증(19일 종가 기준)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김포에 설립된 엔피 XR 스테이지. [엔피 제공]
엔피는 XR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이번 자회사 설립으로 보다 효율적인 사업 및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엔피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김포에 XR 상설 스튜디오 ‘NP XR STAGE(엔피 XR 스테이지)’를 설립했다. 가로 22m, 세로 6m LED 월과 최고 사양의 미디어 서버, 촬영 장비를 바탕으로 세트를 짓지 않고도 현실감 넘치는 가상 공간을 구현한다. 프리(pre) 프로덕션과 포스트(post) 프로덕션 작업이 동시에 가능해 실시간 상호 작용에 적합하다.
실제 성과도 내고 있다. 국내 힙합 레이블 AOMG의 XR 콘서트와 예능 ‘런닝맨’의 글로벌 팬미팅이 엔피 XR 스테이지에서 이뤄졌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오픈 콘퍼런스’에서 대표사 중 한 곳으로 선정, 버추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위지윅스튜디오와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와 함께 의정부시 복합문화 융합 단지 내 다목적 스튜디오 개발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지난달에는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 ‘펜타브리드’를 인수,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엔피의 XR 기술과 펜타브리드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결합, 온·오프라인 BE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콘텐츠 제작 경쟁률을 높인다. 국내에서는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로지, 스마일게이트·자이언트스텝의 한유아, 디오비스튜디오의 루이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엔피 관계자는 “당사의 XR 사업이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맞물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XR R&D 자회사에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영입을 진행하고, 대부분 광고 콘텐츠 분야에 활용됐던 XR 기술을 콘서트·팬미팅·전시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반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